‘고수’처럼털어놓는섹스기교

‘고수’처럼털어놓는섹스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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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처럼털어놓는섹스기교
친구 ‘슬쩍’양은 서른이 넘었는데 아직 섹스 경험이 없다. 한데 그 문제에 관해서라면, 신기하게도 뛰어난 소믈리에(와인감식전문가)처럼 ‘감별 능력’이 탁월하다. 그녀는 오늘도 영화를보다 말고 속삭인다.

“남자 속셈 빤하다, 얘. 모른 척 속아줄까? 그래도 느낌은 그런대로 황홀할 것 같은데?”
“저 남잔 영 아닌 것 같아. 태도만 번지르르~. 실전은 영 아닐것 같단 말이지.”
“체격 조건은 이러저러, 말투는 요러조러, 스타일은 요모조모한남자가 섹스에서도 짱이야”
  그렇게 신선한 아이디어를 날이면 날마다 펑펑 쏟아내는 그녀는,마치 화려한 무대를 지휘하는 연출가처럼 매번 열정적이었다.균형 잡힌 시선, 대담무쌍하면서도 천박하지 않은 수위, 문화적토양까지 곁들이는 우아한 디테일 등등.

그러던 그녀가 어느날 의외로 허약한 기본기를 드러내며 정체를노출하고 말았다.“엉, 근데 있잖아….”
“왜?”
“정말 자는 남자마다 느낌이 달라? 왜 그거 있잖아, 삽입했을때….”
  취향에 따른 무수한 오르가슴의 차이를 인정한다쳐도, ‘설마,설마, 남자 페니스 따위가 그렇게 다를 리 있겠어?’라는 게 그녀의 귀여운 추측이었던 것! 순간 난 그녀의 귀여운 ‘논리’를평범한 칫솔질에 빗대도 괜찮겠다고 느꼈다. 이른바 ‘칫솔 이론’.“칫솔이 달라봐야 얼마나 다르겠어, 잘 닦이면 그만이지.미세한 칫솔 모양에 백날 신경 써봐야 거기서 거기라구.”
  하지만 아다시피 페니스는 칫솔이 아닌 것을. 또 좀더 민감한 소비자를 증언대에 앉히면 ‘칫솔도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각각 상당한 차이가 난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런 건 어디까지나 죄없는 개인 차일 테니까. 어쨌든 난 둘도 없는 친구를 사정없이비웃어줬다.“크하하, 네가 한글도 못 깨치고 외국어부터 공부했구나. 차근차근 설명해주지….”
그때부터 신이 난 건 정작 나였다!
  아내 혹은 연인과의 일상적인 섹스에 싫증을 느낀다면, 또 밍밍한 삶이 느닷없이 지루해지면 가끔 이 요법을 시도해보자. 누군가에게 갑자기 ‘오럴섹스의 기본기’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하는건? 또 ‘오르가슴의 비밀’을 꿰뚫고 있는 건 오직 나뿐이라우겨대는 건? 그렇게 초심으로 돌아가 떠들다보면 어느새 침 튀기는 줄 모르고열중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효과 & 스피드 100% 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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