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인간의`모닝섹스`

아침형인간의`모닝섹스`

잠자리 0 1144
아침형인간의`모닝섹스`
아침형 인간의 `모닝 섹스`

몽롱한 아침,아직 자명종이 울리기 전인데 어쩐 일인지 눈부터 뜨였다. 잠들어 있는 그녀의 뒷모습이 사랑스럽다. 부드럽게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목과 어깨를 감싸고 얇은 잠옷 속으로 드러나는 등과 허리가 말없이 나를 유혹한다.

아름다운 곡선을 따라 엉덩이 아래로 손을 뻗으니 그녀가 눈을 비비며 반응한다. 아직 잠이 덜 깬 아이 같은 표정은 지독하게 섹시하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로 미소를 지으며 나른하고 조용한 동작으로 내게 감겨온다.

온몸의 신경세포를 하나하나 일깨우듯 쓰다듬고 어루만지면 그 느낌이 뽀얀 아침 햇살과 한데 어우러져 몸은 둥실 떠오른다. 바로 ‘모닝섹스’다.

평일 저녁의 섹스가 피로에 찌든 섹스라면 모닝섹스는 하루를 열어주는 상쾌한 활력소다. 페니스의 발기를 관장하는 중추신경은 아침에 잘 작동한다.

고로 아침에는 양기가 충전되어 좀 더 활기찬 섹스가 가능하다. 육체적 피로에도 불구하고 굳이 의무방어전을 치르는 것은 오히려 섹스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그것이 반복되면 서로의 불만만 커진다.

이럴 때는 가끔 이른 아침에 사랑을 나눠보라. 특히 50대 이후에는 성기능이 떨어지는데 그 전날 충분한 수면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면 평소보다 활기 있는 모닝섹스로 아내에게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데는 모닝커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침 공기가 한데 어우러진 자명종 같은 섹스야말로 활기찬 하루를 여는 데 제격이다.

꿈속인 듯 아득하고 어딘지 모르게 스릴이 넘치는 섹스. 시계바늘을 흘깃거리면서도 그 짜릿함을 뿌리치지 못해 그날만은 배짱 좋게 지각을 택하게 하는 섹스. 예고편 없는 영화 같은 섹스. 복잡한 전희는 생략하고 잠시 음미하다 날것으로 꿀꺽 삼키는 섹스(제 정신을 다 차리면 모닝섹스의 맛이 떨어진다).

이런 모닝섹스에도 주의점은 있다. 상대방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상태이므로 최대한 부드럽고 천천히 시작해야 한다.

상대가 당신의 손길을 감미롭고 기분 좋게 받아들이도록 섬세하고 조심스레 터치할 것. 급하게 밀어붙이거나 자기 욕심만 내세우면 상대는 상당히 짜증스럽다.

체위는 잠이 덜 깬 상태이므로 굳이 몸을 일으키지 말고 옆으로 나란히 누운 후배위가 좋겠다. 헝클어진 얼굴을 마주보는 것보다 뒤에서 끌어안는 것이 느낌에 충실할 수 있다.

자, 내일 아침 모닝섹스 어떤가? 아내의 얼굴이 오랜만에 홍조를 띠고 화장도 잘 받을 것이다. 출근길에 자신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릴지 모른다. 조금만 서두르라. 아침형 인간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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