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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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섹스
야외 섹스



누구나 한번쯤은 깊은 산속이나 아니면 넓은 들판 한가운데에서 섹스를 나누고 싶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는 매우 무미건조하거나 또는 단조로운 인생을 살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말을 다시 뒤집어서 말하면 세상 사람들은 한 장소에서 반복되는 섹스를 싫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느 누구라도 매번 같은 집 같은 침대에서 사랑을 나누다 보면 아무리 상대가 매력적이라고 해도 식상해지기 마련일 것이다. 그러나 실로 인두껍을 쓰고는 따스한 햇살 아래서나 혹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섹스하는 일은 그리 쉽지않은 일이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어디 들킬까 두려워 엄두라도 내기가 쉽겠는가. 그래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야외 섹스의 대안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사람들이 찾아 낸 가장 압도적인 방법은 바로 카섹스였다. 밤 늦은 한강둔치나 또는 공원주차장 한적한 교외 적당한 숲길에서 그 많은 불꺼진 차량들이 왠 일로 그리 흔들거리고 있겠는가 말이다.
실제로도 세워져 있는 승용차 안에서 사랑을 나눠 보았다는 남녀들은 의외로 많다. 그중 몇몇은 사랑하는 연인을 껴안아 보니 자동차 실내가 어떤 호텔 스위트룸보다도 로맨틱하고 특별한 장소로 변모하는 마술 같은 경험을 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런데 카섹스는 야외 섹스인가 아니면 살내인가. 자동차라는 닫힌공간 안이면서 자동차가 놓여있는 곳은 활짝 열려있는 공적공간이 아닌가.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것은 유리창이지만 그 유리창을 통해서라면 안에서 바깥을 볼 수 있듯이 바깥에서도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가 있으니 자동차 속이란 야외도 아니면서 실내도 아닌 그 중간에 해당하지 않을까.
미국의 한 성인사이트에서는 우리들이 사는 집에도 자동차 내부공간 처럼 어중간한 공간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아파트 베란다라고 하였다. 야외 섹스의 느낌이 어떤지 알고 싶다면 베란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라는 주문이다. 물론 당연히 밤이어야 할 것이다.


거실의 전등과 TV등 발광체를 모두 끄고서 베란다로 나가면 아마도 건너편 창에서는 육안으로 이쪽을 식별하기 곤란할 것이다. 이렇게 좀 특이한 곳에서 사랑을 나누면 흡사 야외에서 정사를 갖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남이 볼까 정 찜찜하다면 블라인드나 커튼을 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단 완전히 창을 가리지는 말고 밖을 내다볼 수 있을 정도는 남겨둬야 한다.
어떤가. 매우 그럴 듯한 이야기가 아닌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밤 하늘을 바라보면서 애인(또는 부인)을 꼭 껴안고 입술을 맞추니 정말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는 기분이다. 굉장히 로맨틱하고 짜릿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야외 섹스나 카섹스나 베란다 섹스가 침실의 놀이에 비하여 왜 그리도 만족스러운 것일까. 물론 침실을 벗어났다는 해방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침실을 벗어나 섹스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쾌감의 원천을 정확히 설명하면 그것은바로 위기감이다. 잘못하면 남에게 자신들의 행위를 들킬지도 모른다는 스릴이 흥분을 고조시키는 것이다. 위기감 혹은 스릴이야말로 단연 최고의 최음제라는 주장이 사실로써 증명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오늘도 강변 갈대밭 근처나 솦속 오솔길가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의 가슴 언저리에는 자신들의 성적 행위를 노출하고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 숨어 있다고 해도 심한 비약은 아니지 않을까.
따라서 앞으로는 연세드신 어르신들을 필두로 만일 야외에서 그같은 광경을 목격하신 분들은 두눈 질끈감으시고 모르는 체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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