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내가 사랑했던 이家. ep.03

야설. 내가 사랑했던 이家. ep.03

잠자리 0 355

이건 100% 허구임. 믿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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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한 마음의 민우는 불빛이 빛나는 거리를 걸었다.

나름 큰 키인 180에 어엿한 사회일원으로 갖춰입은 전투복인 정장.

나름 대학에서 퀸카인 지영이 결국은 받아들일 정도의 훤칠한 외모.

이렇게 뭉치고 나니 민우의 자존감과 자신감은 꽤 강한 편이었고. 

괜히 센치한 기분을 풀어야 겠다는 헛생각도 나름하고 있었다.


"그래 3일간 여기 있을건데. 지영이 몰래 바람도 펴보자!"


이리 생각하니 민우는 생각보다 더욱 죄악감과 거기서 나오는 쾌감이 큰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여자를 두고 바람이라. 이러니 대한민국이 외도공화국이지.'

민우는 불빛이 화려한 거리를 거닐다가 실랑이하는 5명을 봤다.

나이는 있지만 나름 꾸민 여성 두명과 그들을 붙잡는 40대로 보이는 남자 3명.

얘기를 들어보니 여자들에게 술과 안주를 사줬는데. 그걸 거절하고 나오는 길이었고 그걸 붙잡느라 서로 네탓이니 하는 것 같았다.

민우는 일단 지켜보기로 했는데.


전에도 이런 송사가 있었는데, 여자를 때리는 남자를 말리다가 남자를 밀치고 여자에게 떨어뜨려 놓으니 막상 경찰이 왔을 때 자기는 남자를 때린 가해자. 맞던 여자는 밀쳐진 남자에게 오빠 괜찮냐. 저 새끼 뭔데 내 오빠를 치냐는 둥. 별 개소리와 모함을 받았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그때 주변의 사람들이 경찰에게 알리고 같이 그 모지리 커플 욕하니 쪽팔린 것은 아는 지, 그 커플은 그대로 도망갔고 자기는 괜히 말리다 맞은 턱이, 마음이 아파. 괜히 눈물이 찔끔 난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지켜보길 5분정도 되었을까?

주변에서는 말리는 사람도 없고 구경삼아 동그랗게 있었고, 적당히 마신 술에 40대 3명은 호기롭게 니년, 내년 하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

민우는 상황의 개입 필요성을 느껴 큰키로 그 3명을 미치며 다가갔다.

"누나. 여기서 뭐해! 아저씨들은 뭐에요?"

남자 3인은 키 180이 넘고 자존감이 제일 높을 20후반, 30초반의 짐승에게 밀리는 것을 순간 파악했고 그제서야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남을 알게되었다.

"누나 적당히 마셔. 이러다 또 누굴 죽이려고. 아저씨들 죄송해요. 우리 누나가 성질이 어우..."

민우는 적당히 하지만 비밀인양. 아가씨들 편을 들며 아저씨 3명이 도망 갈 수 있게 했다.

아저씨 3인도 자신들의 행동이 염치없는 행위임을 뒤늦게 깨닫고 있을때, 도망가라고 길을 열어주니 냉큼 그 길을 열고 나갔다.

결코 자신들이 민우에게 쫄리는 것이 아님을 말하며.


아가씨 2명은 민우의 호위를 받으며 그 자리를 벗어나자. 그제서야 실감했는지 오돌오돌 떨기 시작했다.

"괜찮으세요? 여기 편의점에 잠깐 앉았다 갈래요?"

민우의 제안에 그저 고개로만 승낙하는 아가씨들.

쌀쌀한 늦 여름의 밤은 생각보다 싸늘했고, 추웠다. 거기에 헐벗은 옷까지 그랫으니.

민우가 가져온 따뜻한 캔 커피 두개로 움츠린 몸을 털자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는지. 눈물을 흘리는 여우상의 한 명과 그를 나무라는 달걀형인 한 명.


"씨. 이게 니년 때문이잖아. 무슨 옷을 거적떼기 입고 와서."

"야. 우리가 독수공방한지 몇년인데. 좀 꾸밀수도 있지."

민우가 볼 때 노처녀인 달걀형인 혜영씨와 독수공방인 정희씨는 나이가 언뜻보니 있는 거 같았다.

하지만 여자의 나이는 국가기밀이라는 고릿적 농담을 삼는 거 보니 자기보다 나이가....


놀라서 서로 위안과 욕을 하기 바쁜 그곳에 민우는 그냥 어린 동생이 되어 있었고,

민우는 막내동생 취급 당하는 와중에 도망도 뭣도 못하고 시중을 들기 시작했다.

집에 가자는 정희씨에게 타박과 구박을 주워삼던 혜영씨는 민우에게 가볍게 맥주 한잔 하자고 하며, 자기들 집 근처로 데려갔다.

"민우야. 내 동생. 아까는 고맙고 그랬다. 이 나이 먹도록 남자도 없이 노처녀인 나나. 남편 잃고 저리 궁상 떠는 쟤나. 어쨌든 고맙다."

정희씨와 혜영씨는 민우에게 가족으로의 느낌이 있었는지. 호구조사를 하고 연락처를 알아내고, 심지어는 대놓고 유혹하며 하룻밤 자고 가라고 했지만,

민우는 한여름밤의 꿈처럼 이게 뭔가 싶어서 간신히 자리를 거절하고 그렇게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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