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 4

영원한 사랑 4

잠자리 0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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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일 년이 지나지 않아 예전의 모습을 찾았다.

깔끔한 일처리, 딱 부러지는 말솜씨, 적당한 애교

옷맵시도 이 전 처녀적의 늘씬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옷차림이 잦아졌고

저녁 회식 때도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틈만 나면 휴게실을 찾았다.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애기의 안부를 묻고 남몰래 눈시울을 적셨다.

그런 모습을 우연히 경훈이 훔쳐봤다.

‘바보...저렇게 울 것을...괜히 강한척은...하아.....’

…… × …… × ……

1년 후....

어느 추운 겨울날 저녁

회식에 참석한 경훈은 옆자리에 앉은 희은에 묘한 감상을 느꼈다.

단정히 앉아 음식을 먹고 술을 들이키는 그녀의 모습에 옛날 함께 하던

즐거웠던 추억이 겹친 것이다.

‘남편을 잃은 지 이제 넉달인가...힘들겠지...내색은 않해도...도와주고 싶네......’

경훈은 남몰래 한 숨을 쉬고 잔을 들이킨 후 희은에게 건넸다.

“잔 받아”

“네.....”

희은이 손목을 꺽어 술을 털은 후 경훈에게 되돌렸다.

“드세요”

“너무 강한 척은 하지 마”

“네?”

희은이 술을 따르다 말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다 봤어...휴게실에서 전화하며 우는 거...힘들 때면...울어도 괜찮아...소리내어 울어도....하아....누가 흉을 볼까..적어도 난 아니야”

“다...보셨군요.”

“몰래 볼려고 한 건 아니야...담배 생각이 나서 휴게실에 갔더니 네가 그러고 있더라...차마 들어가질 못했어”

“거...거....두 사람 무슨 이야기를 속닥거려?..여긴 회식이야..회식..다들 즐겨야지”

부장님이 한 소리하자 머쓱해진 경훈이 긁적이며 대답했다.

“부장님..자리 바꿀까요....희은이가 저 싫다는 대요”

“엉....하하...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끼리 앉아야지....”

회식은 일찍 파했다.

단속이 심해 술은 적당히 마신 후 다들 대리운전을 불러 귀가했다.

“바래다 줄까?”

“괜찮아요?....경훈시도 술을...”

“뭐..좀 걸으면 깨겠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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